엄격성

삼각측량·동료검토·연구참여자 확인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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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연구에도 결과를 믿을 수 있게 만드는 절차가 있으며, 이를 엄격성(신뢰성 확보)이라 한다. 양적연구의 신뢰도·타당도·일반화·객관성에 각각 견주어 신뢰성·전이가능성·의존가능성·확증가능성을 말한다. 신뢰성은 발견이 참여자의 경험을 제대로 담았는가, 전이가능성은 다른 맥락으로 옮겨 볼 수 있는가, 의존가능성은 같은 절차를 밟으면 비슷한 결론에 이르는가, 확증가능성은 결론이 연구자의 선입견이 아니라 자료에서 나왔는가를 뜻한다. 이를 확보하는 장치들이 있다. 삼각측량(다각화)은 여러 갈래를 교차해 확인하는 것으로, 자료원·연구자·이론·방법의 네 갈래가 있다. 서로 다른 통로에서 같은 방향이 나오면 근거가 튼튼해지고, 어긋나면 그 어긋남 자체가 새 발견이 된다. 동료 검토(동료 보고)는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동료에게 자료와 해석을 보이고 다른 해석이 가능한지 따져 보게 하는 것이다. 연구참여자 확인(구성원 검토)은 정리한 내용을 참여자에게 돌려주어 자기 경험이 제대로 담겼는지 확인받는 절차다. 장기간의 관여와 지속적 관찰은 표면적인 인상에 머물지 않게 하고, 부정적 사례 분석은 자기 해석에 들어맞지 않는 사례를 일부러 찾아 해석을 고치게 한다. 감사 추적(연구 기록 남기기)은 자료와 분석 과정을 남겨 제삼자가 되짚을 수 있게 하며, 연구자의 성찰 기록은 자신의 관점이 해석에 어떻게 작용했는지 드러낸다. 두터운 기술 역시 전이가능성을 높이는 장치다. 이 장치들을 모두 갖추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의 성격과 여건에 따라 몇을 골라 쓰되, 무엇을 했고 무엇은 하지 못했는지를 방법 부분에 적는 것이 원칙이다. 장치를 나열해 적어 두고 실제로는 형식만 밟는 일이 잦은데, 그렇게 하면 엄격성이 아니라 엄격성의 외양만 남는다. 중요한 것은 자기 해석을 흔들어 볼 기회를 실제로 만들었는가이다.
질적연구의 엄격성은 「내 해석이 맞다」를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다른 해석이 없는지 성실히 찾아보았다」를 보이는 일이다. 여러 통로로 확인해 보고, 동료에게 반박해 보게 하고, 당사자에게 되물어 보고, 내 말과 어긋나는 사례를 일부러 찾아보는 절차가 그 성실함의 증거가 된다. 그래서 이 장치들은 모두 자기 해석을 흔들어 보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
  1. 질적연구는 신뢰성·전이가능성·의존가능성·확증가능성으로 엄격성을 말한다.
  2. 삼각측량은 자료원·연구자·이론·방법의 네 갈래를 교차해 확인하는 장치다.
  3. 동료 검토는 참여하지 않은 동료에게 다른 해석이 가능한지 따져 보게 하는 절차다.
  4. 연구참여자 확인은 정리한 내용을 당사자에게 돌려주어 제대로 담겼는지 확인받는 일이다.
  5. 부정적 사례 분석은 자기 해석에 어긋나는 사례를 일부러 찾아 해석을 고치는 절차다.
  6. 감사 추적과 성찰 기록은 자료와 분석 과정을 남겨 제삼자가 되짚을 수 있게 한다.
  1. 삼각측량을 「자료를 많이 모으는 것」으로 아는 것 — 서로 다른 갈래를 교차 확인하는 일이다.
  2. 어긋나는 결과가 나왔을 때 빼 버리는 것 — 부정적 사례야말로 해석을 다듬는 재료다.
  3. 참여자 확인을 형식적으로 돌리는 것 — 고칠 여지를 주지 않으면 절차만 남는다.
여러 통로로 자료를 모은다따로 분석해 견준다어긋나는 사례를 찾는다참여자와 동료에게 확인받는다
삼각측량의 네 갈래
갈래무엇을 교차하나
자료원면접·관찰·문서 등 서로 다른 통로
연구자여러 연구자가 따로 분석해 견준다
이론서로 다른 이론 틀로 같은 자료를 읽는다
방법질적·양적 등 다른 방법을 함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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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잣대가 양적 개념과 짝을 이루는 방식

질적연구의 네 잣대는 양적연구의 개념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같은 관심을 다른 방식으로 다룬 것이다. 신뢰성은 내적 타당도에 견주어지며, 발견이 참여자가 겪은 바를 제대로 담았는지를 묻는다. 장기간 관여와 삼각측량, 참여자 확인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이가능성은 외적 타당도의 자리에 있으나 일반화의 책임이 연구자가 아니라 독자에게 있다는 점이 다르며, 두터운 기술이 그 판단의 재료가 된다. 의존가능성은 신뢰도에 견주어지되 같은 결과가 되풀이된다는 뜻이 아니라, 절차가 투명해 같은 길을 밟으면 이해할 만한 결론에 이른다는 뜻이다. 감사 추적이 이를 맡는다. 확증가능성은 객관성의 자리로, 결론이 자료에서 나왔음을 보이는 것이며 성찰 기록과 원자료 보존이 근거가 된다. 네 잣대를 외울 때는 각각을 뒷받침하는 장치와 짝지어 익히는 편이 오래간다.

참여자 확인이 늘 답이 되지 않는 이유

정리한 내용을 당사자에게 돌려주어 확인받는 절차는 강력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첫째, 참여자가 자기 이야기를 학술적 개념으로 정리한 글을 읽고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둘째, 연구자와의 관계 때문에 동의하는 쪽으로 답하기 쉬워, 예의가 확인으로 오인될 수 있다. 셋째, 연구의 해석은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가로질러 만든 것이라 개별 참여자의 경험과 정확히 겹치지 않을 수 있는데, 그 어긋남이 곧 오류인 것은 아니다. 넷째, 시간이 지나 참여자의 관점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래서 참여자 확인은 「맞습니까」를 묻는 절차라기보다 정리한 내용을 함께 읽고 무엇이 빠졌고 어디가 어색한지 이야기하는 자리로 설계하는 편이 낫다. 확인 과정에서 나온 반응 자체를 자료로 기록해 두면, 해석이 어떻게 다듬어졌는지를 보고서에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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