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연구의 갈래

내러티브·생애사와 참여행동연구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내러티브 연구는 사람이 자기 삶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방식 자체를 자료로 삼는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뿐 아니라 그 일을 어떤 순서로 어떤 뜻을 붙여 이야기하는가에 주목하며, 사건들이 하나의 줄거리로 엮이는 과정을 본다. 생애사 연구는 한 사람의 삶 전체를 시간축을 따라 재구성하는 연구로, 개인의 삶과 그가 살아온 시대·제도가 어떻게 맞물렸는지를 함께 드러낸다. 이 두 방법에서는 참여자가 소수이거나 한 사람이며, 여러 차례의 긴 면접이 자료의 중심이 된다. 참여행동연구는 성격이 다르다. 연구의 목표가 이해에 그치지 않고 현실을 바꾸는 데 있으며, 연구 대상이던 사람들이 연구의 주체로 참여한다. 문제를 정하고 자료를 모으고 해석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당사자가 함께하며, 연구자는 전문가가 아니라 협력자이자 촉진자로 자리한다. 진행은 대체로 문제 확인 → 계획 → 실행 → 성찰을 되풀이하는 나선형을 그린다. 한 번의 실행으로 끝내지 않고 결과를 함께 돌아보며 다음 계획을 세운다. 이 방법이 겨냥하는 것은 권력의 재배치다. 누가 물음을 정하고 누가 해석하는가를 바꿈으로써, 당사자가 자기 문제의 전문가로 서게 하고 그 과정 자체가 역량강화가 되게 한다. 사회복지의 가치와 맞닿아 있어 장애인·이주민·빈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연구에서 널리 쓰인다. 대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해관계 조정이 어려우며, 연구자의 통제가 약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부담이 있다. 세 방법에 공통된 물음은 누구의 말로 이야기가 쓰이는가이다. 연구자가 참여자의 말을 자기 개념으로 옮겨 적는 순간 그 이야기의 주인이 바뀌기 쉬우므로, 참여자의 표현을 그대로 살려 인용하고 정리한 내용을 당사자에게 확인받는 절차를 둔다. 특히 취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의 삶을 다룰 때는 무엇을 싣고 무엇을 뺄지까지 함께 정하는 것이 옳다.
세 방법은 누구의 목소리를 어떻게 다루는가로 이어진다. 내러티브와 생애사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일이고, 참여행동연구는 그 사람을 이야기의 화자가 아니라 연구의 동료로 초대하는 일이다. 앞의 둘이 「당신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라면, 뒤의 하나는 「무엇을 물을지부터 함께 정합시다」에 가깝다.
  1. 내러티브 연구는 사람이 삶을 이야기로 엮는 방식 자체에 주목해 뜻을 읽는다.
  2. 생애사 연구는 한 사람의 삶을 시간축으로 재구성해 개인과 시대·제도의 맞물림을 본다.
  3. 참여행동연구는 이해에 그치지 않고 현실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는 연구다.
  4. 참여행동연구에서 당사자는 대상이 아니라 연구의 주체이고 연구자는 협력자가 된다.
  5. 진행은 문제 확인 → 계획 → 실행 → 성찰을 되풀이하는 나선형의 모양을 그린다.
  6. 겨냥하는 것은 권력의 재배치이며 과정 자체가 당사자의 역량강화가 된다.
  1. 참여행동연구를 「참여자가 많은 연구」로 읽는 것 — 당사자가 연구의 주체라는 뜻이다.
  2. 생애사를 사건 연보로 정리하는 것 — 삶과 시대·제도의 맞물림을 읽어야 한다.
  3. 당사자를 자문 정도로만 부르고 참여행동연구라 부르는 것 — 결정 권한이 없으면 이름뿐이다.
문제를 함께 정한다계획을 세운다실행한다함께 성찰한다다시 계획한다
세 방법의 자리
방법자료당사자의 자리
내러티브여러 차례의 긴 면접이야기의 화자
생애사생애 전반의 면접과 기록자기 삶의 증언자
참여행동연구함께 모으고 함께 읽는 자료연구의 주체이자 실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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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자료로 다룬다는 말

내러티브 연구에서 다루는 것은 사실의 목록이 아니라 사실이 엮인 방식이다. 같은 실직을 두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인생의 추락으로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은 전환점으로 이야기한다. 사건은 같아도 줄거리가 다르고, 그 줄거리가 그 사람이 지금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그래서 분석에서는 시간의 흐름, 등장인물의 배치, 전환점이 놓인 자리, 되풀이되는 표현 같은 것을 본다. 여기에는 주의할 점이 따른다. 이야기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므로 연구자가 누구였는지가 자료에 이미 들어가 있고, 기억은 지금의 관점으로 재구성되므로 사실 확인의 자료로 삼기에는 조심스럽다. 그러나 내러티브 연구가 알고 싶은 것이 애초에 사실 여부가 아니라 그 사람이 삶에 붙인 뜻이므로, 이 성질은 흠이 아니라 자료의 성격 그 자체다.

참여행동연구가 어려운 지점

참여행동연구는 이념이 아름다운 만큼 실행이 까다롭다. 첫째 어려움은 시간이다. 함께 정하고 함께 읽는 과정은 연구자가 혼자 결정할 때보다 몇 배로 걸리며, 연구비와 학위 일정에 맞추기 어렵다. 둘째는 이해관계다. 당사자들 사이에서도 원하는 바가 갈리고, 기관과 당사자의 이해가 부딪치는 일이 흔하다. 셋째는 권한의 실질이다. 이름은 공동연구인데 물음도 방법도 결론도 연구자가 정한다면 그것은 참여의 형식만 빌린 것이다. 넷째는 연구자의 역할 갈등으로, 촉진자이면서 동시에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자리가 늘 긴장을 낳는다. 그래서 이 방법을 쓸 때는 처음부터 무엇을 함께 정하고 무엇은 연구자가 정하는지를 분명히 하고, 참여의 정도를 솔직하게 기록하는 편이 낫다. 참여를 과장해 적는 것이 이 방법의 가치를 가장 크게 훼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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