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개념 정리
현상학적 연구는 어떤 경험을 겪은 사람들에게 그 경험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 본질이 무엇인지를 밝히려는 연구다. 사별·이혼·암 진단·자녀의 장애 판정처럼 삶을 흔든 경험을 다루며, 여러 사람의 이야기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뜻의 구조를 찾는다.
절차의 중심에는 판단중지(에포케·괄호치기)가 있다. 연구자가 그 경험에 대해 이미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지식을 잠시 옆으로 밀어 두고, 참여자가 말하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려는 태도다. 이어 진술을 잘게 나누어 뜻있는 단위를 뽑고, 그것을 주제로 묶은 뒤, 그 경험이 무엇으로 이루어지고 어떻게 겪어지는지를 하나의 기술로 통합한다. 참여자는 대개 그 경험을 실제로 겪은 소수로, 깊은 면접이 자료의 중심이 된다.
사례연구는 하나 또는 몇 개의 사례를 그 맥락 안에서 깊이 들여다보는 연구다. 사례는 사람일 수도 있고 가족·프로그램·기관·지역일 수도 있다. 특징은 여러 자료원을 함께 쓰는 것으로, 면접과 관찰, 문서와 기록, 통계자료까지 모아 하나의 사례를 여러 각도에서 짜맞춘다.
사례연구는 목적에 따라 나뉜다. 그 사례 자체가 궁금해서 하는 본질적 사례연구, 어떤 쟁점을 이해하려고 사례를 창으로 삼는 도구적 사례연구, 여러 사례를 견주는 집합적(복수) 사례연구가 있다. 사례가 하나뿐이어도 여러 자료원의 교차 확인으로 근거를 세운다는 점이 이 방법의 힘이다.
두 방법 모두 적은 수를 깊이 보는 연구여서, 몇 명을 만났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두텁게 보았는가로 평가된다. 그래서 보고할 때는 면접 횟수와 길이, 자료원의 목록, 분석 절차를 자세히 적어 읽는 사람이 그 두께를 가늠하게 한다. 참여자 수만 적힌 보고는 이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를 빠뜨린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