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연구의 갈래

근거이론 — 개방·축·선택 코딩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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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이론은 자료에서 이론을 끌어올리는 질적연구 방법이다. 기존 이론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모은 자료에 근거해 그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래서 이름이 「근거」이론이다. 분석은 세 단계의 코딩으로 이루어진다. 개방코딩은 자료를 잘게 나누어 읽으며 떠오르는 것에 이름을 붙이고, 비슷한 것끼리 묶어 개념과 범주를 만드는 단계다. 자료를 줄 단위로 읽어 가며 이름을 붙이는 일이 여기서 이루어진다. 축코딩은 흩어진 범주들을 다시 이어 관계를 세우는 단계로, 어떤 조건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했으며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지를 하나의 틀로 엮는다. 선택코딩은 그 가운데 이야기 전체를 꿰는 핵심범주를 골라 다른 범주들을 그 둘레로 통합해 이론으로 다듬는 단계다. 두 가지 절차가 이 방법을 지탱한다. 지속적 비교는 새 자료를 앞서 만든 개념과 계속 견주며 개념을 다듬는 일이고, 이론적 표집은 분석 중 떠오른 개념을 확인하거나 채우기 위해 다음에 누구를 만날지 정하는 일이다. 그래서 자료 수집과 분석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간다. 멈추는 기준은 이론적 포화다. 새 자료를 더 모아도 범주에 새로운 속성이 붙지 않으면 그친다. 분석 과정에서 떠오른 생각을 그때그때 적어 두는 메모도 필수 도구로, 나중에 이론을 엮는 재료가 된다. 세 코딩은 차례로 한 번씩 밟고 지나가는 계단이 아니다. 축코딩을 하다 개념이 모자라면 개방코딩으로 돌아가고, 선택코딩에서 줄거리가 꿰이지 않으면 다시 관계를 손본다. 곧 오가며 되풀이하는 과정이며, 그 오감의 흔적이 메모에 남는다. 근거이론이 다른 질적 방법과 갈리는 자리도 여기인데, 자료를 주제별로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계를 세워 하나의 설명으로 꿰는 것을 목표로 삼기 때문이다.
근거이론은 조각을 모아 그림을 짜맞추는 일에 가깝다. 먼저 조각마다 이름을 붙여 늘어놓고, 비슷한 것끼리 모아 무더기를 만들고, 무더기 사이를 이어 어떤 조건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줄거리를 세운 뒤, 그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꿸 중심을 고른다. 중요한 것은 그림을 먼저 정해 놓고 조각을 맞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채로 조각에서 출발하는 것이 이 방법의 규율이다.
  1. 근거이론은 기존 이론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자료에서 이론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2. 개방코딩은 자료를 잘게 읽으며 이름을 붙여 개념과 범주를 만드는 단계다.
  3. 축코딩은 흩어진 범주를 이어 조건·현상·대응·결과의 관계를 세우는 단계다.
  4. 선택코딩은 이야기를 꿰는 핵심범주를 골라 다른 범주를 통합해 이론으로 다듬는다.
  5. 지속적 비교와 이론적 표집으로 자료 수집과 분석이 처음부터 나란히 간다.
  6. 멈추는 기준은 새 속성이 나오지 않는 이론적 포화이며, 과정에서 메모를 남긴다.
  1. 세 코딩을 순서대로 한 번씩 거치는 절차로 아는 것 — 오가며 되풀이하는 과정이다.
  2. 기존 이론의 틀을 먼저 세우고 자료를 끼워 넣는 것 — 근거이론의 규율에 어긋난다.
  3. 자료를 다 모은 뒤에 분석을 시작하는 것 — 이론적 표집을 쓸 기회를 잃는다.
자료를 모은다개방코딩으로 개념을 만든다축코딩으로 관계를 세운다선택코딩으로 통합한다포화에서 멈춘다
세 코딩
단계하는 일산물
개방코딩잘게 읽고 이름을 붙여 묶는다개념과 범주
축코딩범주 사이를 이어 관계를 세운다조건·현상·대응·결과의 틀
선택코딩핵심범주를 골라 통합한다하나로 꿰어진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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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 표집이 다른 표집과 다른 점

보통의 표집은 자료를 모으기 전에 누구를 만날지 정해 둔다. 이론적 표집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의 분석에서 떠오른 개념이 다음에 누구를 만날지 정한다. 예를 들어 서비스 이용을 중단한 사람들을 면접하다가 「기다림에 대한 태도」라는 범주가 떠올랐다면, 그 범주를 채우기 위해 오래 기다렸으나 중단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 만난다. 개념이 어떤 조건에서 달라지는지 보려고 일부러 대비되는 사례를 고르기도 한다. 그래서 이론적 표집은 표본의 대표성을 겨냥한 장치가 아니라 이론을 채우고 시험하는 장치다. 이 방식이 성립하려면 자료를 모으는 도중에 분석이 진행되고 있어야 하고, 연구계획서에 참여자를 몇 명 어떻게 뽑을지 못 박아 두면 오히려 이 절차를 쓰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근거이론 계획서에는 표집 기준을 열어 두고 그 이유를 적는 것이 관례다.

코딩이 자료를 흩어 놓기만 할 때

근거이론에서 자주 나타나는 실패는 개방코딩에서 멈추는 것이다. 자료를 잘게 나누어 수백 개의 개념을 만들고 그것을 몇 개의 범주로 묶은 뒤 「이런 주제들이 나타났다」로 끝내면, 그것은 주제분석이지 이론이 아니다. 근거이론이 이론이라 불리는 까닭은 범주들 사이에 어떤 조건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하며 그 결과가 무엇인지를 잇는 관계가 세워지기 때문이다. 축코딩이 그 일을 하고, 선택코딩이 그 관계망을 하나의 줄거리로 꿴다. 그래서 분석이 개념 목록에서 멈추었다면 아직 절반이라고 보아야 한다. 관계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메모다. 코딩하다 떠오른 「이 사람들은 왜 이럴 때만 이렇게 할까」 같은 물음을 그때그때 적어 두면, 나중에 그 물음들이 범주를 잇는 실마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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