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연구의 성격

양적연구와의 대조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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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연구는 사람들이 자기 경험에 어떤 뜻을 붙이는지를 그들의 말과 행동에서 이해하려는 연구다. 수치로 재어 관계를 확인하려는 양적연구와는 묻는 방식부터 다르다. 보는 눈이 다르다. 양적연구는 관찰할 수 있는 하나의 실재가 있다고 보고 그것을 재려 하며(실증주의), 질적연구는 실재가 사람과 맥락 속에서 구성된다고 보고 그 구성을 이해하려 한다(해석주의·구성주의). 논리의 방향이 다르다. 양적연구는 이론에서 가설을 끌어내 자료로 검증하는 연역이 중심이고, 질적연구는 자료에서 개념과 이론을 끌어올리는 귀납이 중심이다. 절차가 다르다. 양적연구는 설계를 미리 확정하고 그대로 따르지만, 질적연구는 자료를 모으면서 물음과 대상이 바뀌는 유연한 설계를 쓴다. 자료 수집과 분석이 나란히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자의 자리가 다르다. 양적연구는 연구자가 대상과 거리를 두려 하고, 질적연구는 연구자 자신이 자료 수집의 도구가 되어 관계 속에서 자료를 얻는다. 그래서 연구자의 관점과 위치를 드러내고 성찰하는 일이 절차의 일부가 된다. 평가 잣대도 다르다. 양적연구가 신뢰도·타당도·일반화를 말한다면, 질적연구는 신뢰성·전이가능성·의존가능성·확증가능성을 말한다. 두 방식은 우열이 아니라 물음에 따라 갈리는 도구다. 얼마나 많은가·무엇이 무엇에 영향을 주는가에는 양적이, 어떻게 겪는가·무엇을 뜻하는가에는 질적이 어울린다. 한 가지 오해를 풀어 둘 만하다. 질적연구가 절차 없이 자유롭게 하는 연구라는 생각이다. 설계가 유연하다는 말은 규율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바뀔 때마다 왜 바꾸었는지를 기록으로 남긴다는 뜻이다. 참여자를 어떻게 골랐고, 물음이 언제 어떻게 달라졌으며, 자료를 어떤 절차로 분석했는지를 밝히는 일이 질적연구에서는 엄격성을 세우는 절차 자체가 된다.
같은 현장을 두고도 묻는 말이 다르다. 「이 프로그램 참여자의 만족도는 몇 점인가」와 「참여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무엇이었나」는 다른 물음이고, 다른 방법으로만 답할 수 있다. 앞의 물음은 재어야 답이 나오고 뒤의 물음은 들어야 답이 나온다. 그래서 질적연구를 표본이 적은 양적연구로 보는 것은, 저울로 잴 수 없다고 해서 자를 못 쓴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1. 질적연구는 사람들이 경험에 붙이는 뜻을 그들의 말과 행동에서 이해하려는 연구다.
  2. 양적연구는 실증주의에, 질적연구는 해석주의·구성주의에 기대어 실재를 다르게 본다.
  3. 양적연구는 연역으로 가설을 검증하고, 질적연구는 귀납으로 개념을 끌어올린다.
  4. 질적연구는 설계가 유연하여 자료 수집과 분석이 나란히 가며 물음도 바뀔 수 있다.
  5. 질적연구에서는 연구자 자신이 자료 수집의 도구여서 성찰이 절차의 일부가 된다.
  6. 평가 잣대도 신뢰성·전이가능성·의존가능성·확증가능성으로 달라진다.
  1. 질적연구를 표본이 적은 양적연구로 보는 것 — 목표와 잣대 자체가 다르다.
  2. 질적연구에는 절차가 없다고 여기는 것 — 엄격성을 확보하는 장치가 따로 있다.
  3. 귀납과 연역을 연구 방법과 일대일로 못 박는 것 — 질적연구도 뒤에서는 개념을 검증해 나간다.

양적연구와 질적연구

양적연구

실재를 재어 관계를 확인한다. 연역으로 가설을 검증하고 설계를 미리 확정한다. 신뢰도·타당도·일반화로 평가한다.

질적연구

경험의 뜻을 이해한다. 귀납으로 개념을 끌어올리고 설계가 유연하다. 신뢰성·전이가능성 등으로 평가한다.

무엇이 다른가
축양적연구질적연구
보는 눈실증주의해석주의·구성주의
논리연역·검증귀납·발견
설계미리 확정유연하게 바뀜
연구자거리를 둔다자신이 도구가 된다
잣대신뢰도·타당도·일반화신뢰성·전이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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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가 도구라는 말의 무게

질적연구에서 자료는 녹음기가 아니라 관계에서 나온다. 참여자가 무엇을 말할지는 연구자를 얼마나 믿는지, 연구자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지에 따라 달라지고, 무엇을 되묻는지에 따라 이야기의 방향이 바뀐다. 그래서 연구자 자신이 자료 수집의 도구라고 말한다. 이것은 편향이 있다는 고백이 아니라 편향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다는 뜻이다. 양적연구가 연구자를 자료에서 떼어 내려 한다면, 질적연구는 연구자가 이미 들어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 영향을 기록해 드러낸다. 연구를 시작할 때 자신이 이 주제에 어떤 전제를 갖고 있는지 적어 두고, 현장에서 무엇에 놀라고 무엇이 불편했는지 성찰 일지에 남기며, 보고서에 자신의 위치를 밝히는 일이 모두 그 장치다. 이렇게 남긴 기록이 있어야 읽는 사람이 해석의 출처를 가늠할 수 있다.

두 방법을 고르는 물음

방법을 고르는 일은 취향이 아니라 물음의 성격에서 정해진다. 「이 지역 노인의 우울 수준은 어느 정도이고 무엇과 관련되는가」처럼 크기와 관계를 묻는다면 양적연구가 답한다. 「노인들이 우울을 어떻게 겪고 어떤 말로 표현하는가」처럼 경험의 결을 묻는다면 질적연구가 답한다. 아직 개념조차 정리되지 않은 새 현상이라면 질적연구로 먼저 개념을 세우고 나서 양적으로 재는 순서가 자연스럽고, 반대로 양적 조사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을 때 그 까닭을 질적연구로 파고들기도 한다. 그래서 실제 연구에서는 둘을 배타적으로 보기보다 어느 물음에 어느 방법이 필요한지를 나누어 배치하는 일이 많다. 두 방법을 한 연구 안에서 계획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혼합연구방법이며, 그 설계는 뒤에서 따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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