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반응성 자료

2차자료 분석과 델파이·초점집단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2차자료 분석은 다른 목적으로 이미 수집된 자료를 가져다 새 물음에 답하는 방법이다. 통계청 자료, 한국복지패널 같은 패널조사, 기관의 행정자료와 업무일지가 여기에 든다. 직접 조사하지 않으므로 비용과 시간이 크게 절약되고,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대규모 표본과 장기간 자료를 쓸 수 있으며, 대상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비반응성 방법이라는 이점이 있다. 한계는 남의 목적으로 모은 자료라는 데서 모두 나온다. 내가 원하는 변수가 없거나, 있어도 내 개념과 조금 다르게 정의되어 있거나, 원하는 시점이나 지역이 빠져 있을 수 있다. 자료의 질과 결측 처리 방식을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것도 부담이다. 그래서 2차자료를 쓸 때는 원 조사의 목적·표집·문항·정의를 먼저 읽어 내 물음에 쓸 수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첫 작업이 된다. 델파이 기법은 어떤 주제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여러 차례 익명으로 의견을 물어 합의를 좁혀 가는 방법이다. 한 번 받은 응답을 정리해 다시 보내고 의견을 조정하게 하는 되풀이와 환류가 핵심이며, 익명이라 목소리 큰 사람에게 끌려가지 않는다. 미래 예측이나 기준 마련처럼 자료가 없는 주제에 쓰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초점집단면접은 예닐곱에서 열 명 남짓을 한자리에 모아 진행자가 이끄는 집단 토론으로 자료를 얻는다. 참여자들이 서로의 말에 반응하며 혼자서는 나오지 않을 이야기가 나오는 상호작용이 이 방법의 힘이다. 대신 목소리 큰 참여자에게 쏠릴 수 있고 민감한 주제에는 맞지 않는다. 세 방법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의 대표성보다 정보의 폭을 노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2차자료는 이미 대표성 있게 모인 자료를 빌려 쓰고, 델파이와 초점집단은 애초에 모집단을 대표하려는 방법이 아니라 그 주제를 잘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는 방법이다. 그래서 델파이나 초점집단의 결과를 「국민의 몇 퍼센트가 이렇게 본다」처럼 옮기는 것은 방법의 성격을 벗어난 진술이 된다.
세 방법은 「새로 묻지 않는 길」과 「여럿에게 묻는 두 가지 길」로 갈라 보면 정리된다. 이미 쌓인 자료를 뒤져 답을 찾는 것이 2차자료 분석이고, 전문가들에게 따로따로 물어 의견을 좁혀 가는 것이 델파이이며, 한자리에 모아 서로 이야기하게 두는 것이 초점집단이다. 뒤의 둘은 방향이 반대인데, 하나는 서로 영향을 주지 않게 떼어 놓고 다른 하나는 서로 영향을 주게 붙여 놓는다.
  1. 2차자료 분석은 다른 목적으로 모은 자료를 새 물음에 쓰는 비반응성 방법이다.
  2. 이점은 비용과 시간의 절약, 그리고 개인이 못 모으는 대규모·장기간 자료를 쓸 수 있음이다.
  3. 한계는 원하는 변수가 없거나 개념 정의가 달라 그대로 쓰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4. 델파이 기법은 전문가에게 익명으로 여러 차례 물어 의견을 좁히는 방법이다.
  5. 델파이의 핵심 장치는 되풀이와 환류, 그리고 익명성으로 권위에 쏠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6. 초점집단면접은 참여자들의 상호작용에서 혼자서는 나오지 않을 이야기를 얻는다.
  1. 2차자료의 변수 이름만 보고 쓰는 것 — 원 조사의 문항과 정의를 확인해야 한다.
  2. 델파이와 초점집단을 뒤바꾸는 것 — 하나는 떼어 놓고 익명으로, 하나는 모아 놓고 서로 묻는다.
  3. 민감한 주제를 초점집단으로 다루는 것 — 다른 참여자 앞에서 말할 수 없는 것이 빠진다.

델파이와 초점집단

델파이 기법

전문가를 떼어 놓고 익명으로 여러 차례 묻는다. 되풀이와 환류로 의견을 좁힌다. 권위에 쏠리지 않으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초점집단면접

열 명 안팎을 모아 진행자가 토론을 이끈다. 상호작용에서 새 이야기가 나온다. 목소리 큰 참여자에게 쏠릴 수 있다.

세 방법의 자리
방법자료의 출처어울리는 물음
2차자료 분석이미 수집된 통계·패널·행정자료장기간 추세, 대규모 비교
델파이전문가의 반복된 응답자료가 없는 주제, 기준 마련
초점집단참여자들의 집단 토론경험의 결, 서비스 개선점

더 알아보기

2차자료를 쓰기 전에 읽어야 할 것

2차자료 분석의 성패는 분석 기법이 아니라 자료를 고르는 단계에서 갈린다. 먼저 원 조사의 목적을 읽는다. 무엇을 알아보려고 만든 자료인지 알아야 어떤 변수가 정성껏 다루어졌고 어떤 변수가 곁가지로 붙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다음으로 표집 설계를 본다. 모집단이 무엇이고 어떻게 뽑았으며 가중치를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전국 대표성을 가진 자료로도 엉뚱한 추정을 하게 된다. 그다음은 문항 원문이다. 「우울」이라는 변수명 뒤에 어떤 문항이 있었는지, 몇 칸 척도였는지, 어느 기간을 물었는지에 따라 내 개념과 맞을 수도 어긋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결측과 코딩 규칙을 본다. 무응답을 어떤 값으로 적어 두었는지 모른 채 평균을 내면 9나 99 같은 코드가 값으로 섞여 들어간다. 이 네 가지는 대개 이용자 안내서에 적혀 있고, 그것을 읽는 데 드는 시간이 분석 전체의 신뢰를 좌우한다.

델파이가 합의를 만들어 내는 구조

델파이는 보통 세 차례 안팎을 돈다. 첫 회에는 열린 질문으로 의견을 폭넓게 받아 항목을 모으고, 둘째 회에는 그 항목들을 정리해 중요도를 평정하게 하며, 셋째 회에는 앞 회의 집단 결과와 자신의 응답을 함께 보여 주고 유지할지 바꿀지 다시 묻는다. 이 되풀이 속에서 의견의 흩어짐이 줄어드는 것을 수렴이라 하고, 사분위 범위나 표준편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한다. 익명이 지켜지므로 지위가 높은 참여자의 의견에 눌리지 않고, 자기 의견을 바꾸는 데 체면이 걸리지 않는 것이 이 방법의 힘이다. 다만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자가 빠져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이며, 남은 사람들이 특정 견해로 치우치면 좁혀진 합의가 대표성을 잃는다. 그래서 회차마다 응답률을 밝히고,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항목도 함께 보고하는 것이 정직한 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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