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반응성 자료

내용분석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내용분석은 신문·교과서·회의록·상담기록·방송·게시글처럼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기록물을 체계적인 규칙에 따라 분석하는 방법이다. 사람에게 묻지 않으므로 조사 대상이 반응할 일이 없어 비반응성(비관여적) 방법에 든다. 관찰이나 설문과 달리 연구자의 개입이 대상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다. 절차는 정해져 있다. 먼저 분석할 문제와 개념을 정하고, 어느 기록물을 볼지 모집단과 표집을 정한다. 다음으로 분석단위를 정하는데 낱말·문장·문단·기사 전체 가운데 무엇을 하나로 셀지 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범주와 코딩 규칙을 만들어 무엇을 어디에 넣을지 분명히 한 뒤, 두 사람 이상이 같은 자료를 코딩해 코더 간 신뢰도를 확인하고 본 분석에 들어간다. 내용분석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할 수 있다. 특정 낱말이 몇 번 나왔는지를 세면 양적 접근이고, 문맥과 함축을 읽어 주제를 뽑아내면 질적 접근이다. 드러난 내용을 세는 일과 숨은 뜻을 읽는 일로 나누어 말하기도 하는데, 앞은 신뢰도가 높고 뒤는 타당도가 높다는 맞바꿈이 있다. 이점은 분명하다. 비용이 적게 들고, 오랜 기간에 걸친 변화를 볼 수 있으며, 잘못되면 되돌아가 다시 코딩할 수 있고, 이미 죽은 사람이나 접근할 수 없는 집단도 다룰 수 있다. 한계도 분명하다. 기록으로 남은 것만 볼 수 있어 기록되지 않은 것은 처음부터 빠지고, 남은 기록 자체가 특정 관점으로 쓰였을 수 있다. 같은 비반응성 방법이라도 내용분석은 기록물 자체를 자료로 만드는 점에서 이미 만들어진 통계를 가져다 쓰는 2차자료 분석과 다르다. 내용분석은 코딩 규칙을 세워 질적인 기록을 셀 수 있는 자료로 바꾸는 작업이 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연구자의 판단이 개입한다. 그래서 규칙을 문서로 남기고 코더 간 일치를 보고하는 일이 이 방법의 핵심 절차가 된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그 사회를 읽는 방법이다. 삼십 년치 신문에서 「장애인」이라는 말이 어떤 낱말과 함께 쓰였는지를 세어 보면, 아무에게도 묻지 않고 그 사회의 시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짚을 수 있다. 다만 신문에 실리지 않은 이야기는 아무리 세어도 나오지 않으므로, 세는 일에 앞서 무엇이 기록될 수 있었고 무엇이 기록되지 못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1. 내용분석은 이미 있는 기록물을 규칙에 따라 분석하는 비반응성 자료수집 방법이다.
  2. 대상이 반응하지 않으므로 연구자의 개입이 자료를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 큰 이점이다.
  3. 절차는 개념 정하기 → 표집 → 분석단위 정하기 → 범주와 코딩 규칙 → 신뢰도 확인 순이다.
  4. 코더 간 신뢰도를 확인해야 코딩이 사람에 따라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일 수 있다.
  5. 드러난 내용을 세면 신뢰도가, 숨은 뜻을 읽으면 타당도가 높아지는 맞바꿈이 있다.
  6. 한계는 기록으로 남은 것만 다룰 수 있고 그 기록 자체가 치우쳐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1. 분석단위를 정하지 않고 시작하는 것 — 무엇을 하나로 셀지가 정해져야 수가 뜻을 갖는다.
  2. 혼자 코딩하고 신뢰도를 확인하지 않는 것 — 코더 간 일치를 보여야 규칙이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3. 기록에 없는 것을 「없었던 일」로 읽는 것 — 기록되지 않은 것은 처음부터 자료 밖이다.
문제와 개념을 정한다기록물을 표집한다분석단위와 범주를 정한다코더 간 신뢰도를 확인한다코딩하고 해석한다
내용분석의 두 결
결무엇을 보나강점약점
드러난 내용낱말·표현의 빈도코딩이 일치해 신뢰도가 높다맥락과 함축을 놓친다
숨은 뜻문맥·함축·주제의미를 깊이 잡아 타당도가 높다사람마다 달라 신뢰도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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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단위와 범주를 정하는 일이 결과를 정한다

내용분석에서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은 무엇을 하나로 셀지, 곧 분석단위다. 신문 기사에서 낱말을 단위로 삼으면 어떤 표현이 얼마나 쓰였는지 촘촘히 잡히지만 문맥은 사라지고, 기사 전체를 단위로 삼으면 논조를 판정할 수 있으나 한 기사 안의 여러 목소리가 하나로 뭉개진다. 범주를 만드는 일도 마찬가지다. 범주는 서로 겹치지 않아야 하고 빠지는 자료가 없어야 하며, 각 범주에 무엇이 들어가고 무엇이 들어가지 않는지 예시와 함께 적은 코딩 지침이 있어야 한다. 지침이 부실하면 코더마다 다른 기준으로 넣게 되어 신뢰도가 떨어지고, 그 상태에서 나온 빈도표는 자료가 아니라 코더들의 습관을 보여 주는 표가 된다. 그래서 본 분석에 앞서 표본의 일부로 예비 코딩을 해 지침을 다듬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기록이 남는 방식 자체가 치우쳐 있다는 문제

내용분석은 남아 있는 기록을 다루므로, 무엇이 기록되고 무엇이 남았는지가 이미 결과를 제약한다. 신문에 실리는 사건은 편집 기준을 통과한 것들이고, 상담기록에 적히는 내용은 기관의 서식과 실무자의 판단을 거친 것이다. 사회복지 현장의 기록은 특히 그렇다. 서비스를 받은 사람의 이야기는 남지만 신청했다가 탈락한 사람이나 아예 신청하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는 남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용분석의 결론은 「그 사회가 어떠했다」가 아니라 「그 기록물이 무엇을 어떻게 다루었다」로 조심스럽게 적는 것이 옳다. 오래된 기록일수록 보존 과정에서 선별이 일어나 남은 것이 대표성을 잃기도 한다. 이런 제약을 보고서에 명시하고, 가능하면 성격이 다른 기록물을 함께 분석해 한쪽 기록의 편향을 견제하는 것이 실무의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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