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지

설문지 작성의 원칙과 피해야 할 문항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설문지는 응답자가 혼자 읽고 답할 수 있어야 하는 도구다. 옆에서 설명해 줄 수 없으므로 문장 하나가 곧 측정 도구가 되며, 문항을 잘못 쓰면 그 자리에서 체계적 오류가 생긴다. 그래서 작성의 원칙은 짧고, 분명하고, 한 번에 하나만 묻는 것으로 모인다. 피해야 할 문항에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중질문(겹치기 질문)은 두 가지를 한 문장에서 묻는 것으로, 「상담 시간과 상담 내용에 만족하십니까」는 시간은 좋았고 내용은 별로였던 사람이 답할 칸이 없다. 유도질문은 특정 답으로 밀어 주는 문장이며,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이 제도에 찬성하십니까」가 그 예다. 모호한 표현은 사람마다 다르게 읽히는 말로, 「자주」·「가끔」·「적절히」가 여기에 든다. 전문용어와 약어, 부정문도 피한다. 특히 「반대하지 않으십니까」처럼 부정을 두 번 겹치면 응답자가 무엇에 동의하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응답자가 알 수 없는 것을 묻는 문항과 기억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항도 답을 지어내게 만든다. 민감한 항목은 다루는 법이 따로 있다. 익명을 보장하고, 앞부분이 아니라 뒤쪽에 배치하며, 「그런 일은 흔히 있습니다」처럼 부담을 낮추는 도입을 두고, 소득처럼 정확히 답하기 꺼리는 것은 구간으로 받는 절충을 쓴다. 응답 범주에도 원칙이 있다. 범주는 서로 겹치지 않아야 하고(상호배타성) 빠지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포괄성). 「20~30세, 30~40세」처럼 경계가 겹치면 서른 살은 두 칸에 든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설문지는 반드시 예비조사를 거친다. 문항이 뜻대로 읽히는지, 응답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건너뛰기 지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실제로 시켜 보아야만 드러난다.
설문지는 연구자가 자리에 없는 채로 하는 대화다. 대화라면 「그게 무슨 뜻이죠」 하고 되물을 수 있지만 설문지에는 그 기회가 없어서, 응답자는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답해 버린다. 열 사람이 같은 문항을 서로 다르게 읽었다면 그 열 개의 답은 같은 것을 잰 값이 아니다. 문항을 다듬는 일이 곧 측정의 정확도를 다듬는 일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1. 설문지는 혼자 읽고 답하는 도구이므로 문장 하나하나가 곧 측정 도구가 된다.
  2. 이중질문은 두 가지를 한 문장에서 물어, 한쪽만 긍정하는 사람이 답할 칸을 없앤다.
  3. 유도질문은 특정 답으로 밀어 주는 문장이라 응답을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든다.
  4. 「자주」·「적절히」 같은 모호한 표현과 전문용어·이중부정은 사람마다 다르게 읽힌다.
  5. 민감한 항목은 익명을 보장하고 뒤쪽에 배치하며 부담을 낮추는 도입을 둔다.
  6. 응답 범주는 겹치지 않고 빠짐이 없어야 하며, 완성 뒤에는 반드시 예비조사를 거친다.
  1. 「상담 시간과 내용에 만족하십니까」처럼 두 가지를 한 문장에서 묻는 것.
  2. 「20~30세, 30~40세」처럼 경계가 겹치는 응답 범주를 두는 것.
  3. 민감한 항목을 설문지 맨 앞에 두는 것 — 그 자리에서 응답을 그만두게 만든다.
무엇을 잴지 정한다문항을 쓴다배열과 범주를 다듬는다예비조사로 시켜 본다고쳐서 확정한다
피해야 할 문항
이름무엇이 문제인가고치는 법
이중질문두 가지를 한 번에 묻는다문항을 둘로 나눈다
유도질문특정 답으로 민다권위·평가하는 말을 뺀다
모호한 표현사람마다 다르게 읽는다「주 몇 회」처럼 수치로 묻는다
이중부정무엇에 동의하는지 흐려진다긍정문으로 고쳐 쓴다
알 수 없는 것답을 지어내게 한다모름 칸을 두거나 문항을 뺀다

더 알아보기

예비조사에서만 드러나는 것들

문항을 아무리 여러 번 다시 읽어도 작성자에게는 자기 문장이 분명해 보인다. 응답자가 어디서 막히는지는 실제로 시켜 보아야 드러나며, 그래서 예비조사는 선택이 아니라 절차다. 예비조사에서 확인할 것은 정해져 있다. 응답에 걸리는 시간이 견딜 만한지, 특정 문항에서 무응답이 몰리지는 않는지, 건너뛰기 지시를 응답자가 제대로 따라가는지, 어떤 낱말을 되묻는지, 응답 범주 가운데 아무도 고르지 않는 칸이 있는지를 본다. 특히 도움이 되는 방법은 응답자에게 답하면서 생각을 소리 내어 말하게 하는 것으로, 문항을 어떻게 해석했는지가 그대로 들린다. 「최근에」를 누구는 한 달로, 누구는 일 년으로 읽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 과정이 아니면 알아채기 어렵다. 예비조사 대상은 본 조사와 성격이 비슷한 사람들이어야 하며, 동료 연구자끼리 돌려 읽는 것으로는 이 확인이 되지 않는다.

민감한 항목을 묻는 기술

소득·음주·폭력 경험처럼 답하기 껄끄러운 항목은 문항의 표현과 배치를 함께 손봐야 한다. 배치로는 라포가 쌓인 뒤인 뒤쪽에 두되 마지막 인구사회학적 항목보다는 앞에 놓는다. 표현으로는 그 행동이 드물지 않다는 것을 먼저 알리는 도입문을 붙여 응답 부담을 낮춘다. 응답 범주를 넓게 잡아 정확한 수치 대신 구간으로 받는 것도 방법이며, 응답률과 정확도를 맞바꾸는 선택이다. 자기기입 방식으로 바꾸어 조사원과 눈을 마주치지 않게 하는 것도 효과가 크다. 이 모든 장치가 겨냥하는 것은 하나,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이라는 체계적 오류를 줄이는 일이다. 다만 어떤 기술을 써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으므로, 민감한 항목의 결과를 보고할 때는 과소보고 가능성을 함께 적는 것이 정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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