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의 수준

측정의 뜻과 네 등급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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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은 관찰하려는 속성에 규칙에 따라 수나 기호를 붙이는 일이다. 키나 몸무게처럼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우울·소진·삶의 만족처럼 직접 볼 수 없는 것에도 수를 붙이는데, 이때 「어떤 규칙으로 붙였는가」에 따라 그 수가 견딜 수 있는 계산이 달라진다. 그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넷으로 나눈 것이 측정수준이다. 명목수준은 서로 다르다는 것만 말한다. 성별이나 종교에 붙인 1과 2는 이름표일 뿐이어서 크고 작음이 없다. 서열수준은 여기에 순서를 더한다. 만족도의 상·중·하는 어느 쪽이 더 큰지 말하지만 간격이 같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등간수준은 간격이 같다는 것까지 보장하되 절대영점이 없고, 비율수준은 절대영점까지 갖추어 배가 된다는 말을 할 수 있다. 이 순서는 뒤로 갈수록 정보가 쌓이는 구조다. 비율은 등간의 성질을 모두 갖고, 등간은 서열의 성질을 모두 가지며, 서열은 명목의 성질을 모두 갖는다. 그래서 높은 수준을 낮은 수준으로 내려 쓰는 것은 언제나 가능하지만 그 반대는 불가능하다. 소득을 원 단위로 물어 두면 나중에 구간으로 묶을 수 있으나, 처음부터 구간으로 물으면 평균 소득을 되살릴 길이 없다. 자료를 모을 때는 되도록 높은 수준으로 재 둔다는 실무 원칙이 여기에서 나온다. 측정수준은 속성 자체의 성질이 아니라 재는 방식이 정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같은 나이라도 만 나이를 그대로 적으면 비율이고, 20대·30대로 묶으면 서열이며, 청년·중년으로 이름만 붙이면 명목에 가까워진다. 문항을 만들 때 이미 뒤에 쓸 통계가 정해진다는 뜻이다. 측정수준을 따지는 까닭은 쓸 수 있는 분석이 수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명목에는 빈도와 최빈값과 교차표가, 서열에는 중앙값과 순위상관이, 등간과 비율에는 평균·표준편차·상관계수·회귀분석이 허락된다. 통계 프로그램은 수준을 묻지 않고 무엇이든 계산해 주므로, 계산이 돌아간다는 사실은 그 계산이 옳다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 결국 측정수준은 자료를 모으기 전에 정해지고, 분석 방법은 그 결정에 매여 따라온다.
수를 붙였다고 다 같은 수가 아니다. 등번호 7번과 온도 7도와 무게 7킬로그램은 겉모습만 같을 뿐 견딜 수 있는 계산이 전혀 다르다. 등번호는 더할 수 없고, 온도는 더할 수는 있어도 두 배라 말할 수 없으며, 무게만이 두 배라는 말을 견딘다. 측정수준을 배운다는 것은 결국 내가 지금 손에 쥔 수가 어디까지 견디는지를 아는 일이고, 그것을 모르면 계산은 돌아가지만 결론은 헛돈다.
  1. 측정은 속성에 규칙에 따라 수나 기호를 붙이는 일이며, 그 규칙이 수의 성질을 정한다.
  2. 명목은 다름만, 서열은 순서까지, 등간은 같은 간격까지, 비율은 절대영점까지 말한다.
  3. 뒤 수준은 앞 수준의 성질을 모두 품는 누적 구조여서 정보량이 뒤로 갈수록 많아진다.
  4. 높은 수준을 낮게 내려 쓰는 것은 되지만 낮은 것을 높게 되살릴 수는 없다는 비가역성이 있다.
  5. 그래서 조사할 때는 되도록 높은 수준으로 재 두는 것이 뒤의 분석 선택지를 넓힌다.
  6. 측정수준은 속성이 아니라 재는 방식이 정하므로, 같은 나이도 묻는 법에 따라 수준이 달라진다.
  1. 「나이는 비율수준이다」처럼 속성에 수준이 붙박이로 있다고 여기는 것 — 구간으로 물으면 서열이 된다.
  2. 등간과 비율의 갈림은 절대영점인데, 이를 「소수점이 있느냐」나 「연속이냐」로 잘못 잡는 것.
  3. 낮은 수준으로 모아 놓고 나중에 평균을 내려는 계획 — 정보는 한 번 버리면 돌아오지 않는다.
속성을 정한다잴 규칙을 만든다수를 붙인다그 수가 견디는 계산을 고른다
네 수준이 견디는 것
수준말할 수 있는 것보기
명목다르다성별·종교·지역
서열다르다 + 순서만족도 상중하·학력
등간순서 + 같은 간격온도·지능지수
비율간격 + 절대영점소득·연령·자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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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영점이 있다는 말

절대영점은 그 속성이 아예 없는 상태를 0이 가리키는 것을 말한다. 소득 0원은 벌이가 없다는 뜻이고 자녀 수 0명은 자녀가 없다는 뜻이어서, 소득 200만 원은 100만 원의 두 배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섭씨 0도는 온도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물이 어는 자리를 0으로 정한 약속된 기준점일 뿐이다. 그래서 20도가 10도의 두 배로 덥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지능지수 0도 지능이 없다는 뜻이 아니므로 지능지수 140이 70의 두 배라는 말은 쓸 수 없다. 절대영점의 유무는 곱하기와 나누기, 곧 비율로 말할 자격을 가른다는 점만 붙잡으면 등간과 비율은 헷갈리지 않는다. 뒤집어 말하면 등간에서도 더하기와 빼기는 그대로 쓸 수 있어, 온도차가 10도라는 말이나 평균 온도를 내는 일은 아무 문제가 없다. 막히는 것은 오직 배수로 말하는 자리뿐이다.

높게 재 두라는 원칙이 실무에서 갖는 값

설문을 만들 때 소득을 「200만 원 미만·200~300만 원·300만 원 이상」으로 묻는 일이 흔하다. 응답자가 답하기 편하고 거부감도 적다는 이점이 있으나, 이렇게 모은 자료로는 평균 소득도 표준편차도 낼 수 없고 소득이 한 단위 오를 때 만족도가 얼마나 움직이는지도 볼 수 없다. 반대로 원 단위로 받아 두면 나중에 어떤 구간으로든 묶을 수 있어 두 분석을 모두 할 수 있다. 다만 민감한 항목은 정확히 물을수록 무응답과 허위응답이 늘어난다는 반대편 비용도 있으므로, 분석 계획을 먼저 세우고 그 계획이 요구하는 최소 수준을 정한 뒤 응답 부담과 견주는 것이 옳은 순서다. 구간으로 물어야만 한다면 구간 폭을 촘촘히 하고 맨 위 칸을 「이상」으로 열어 두되, 그 열린 칸에 응답이 몰리면 평균 추정이 크게 흔들린다는 점을 보고서에 함께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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