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관계

인과관계 성립의 세 요건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A가 B의 원인이다」라고 말하려면 세 가지가 갖추어져야 한다. 이 셋을 인과관계 성립의 요건이라 하며, 하나라도 빠지면 인과가 아니라 관련까지만 말할 수 있다. 첫째, 공변(covariation, 상관) — 두 변수가 실제로 함께 변해야 한다. A가 달라질 때 B도 달라지는 것이 확인되어야 하며, 이것이 없으면 인과를 논할 여지도 없다. 다만 공변은 가장 약한 요건으로, 이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둘째, 시간적 선행(temporal precedence) — 원인이 결과보다 먼저 일어나야 한다. 순서가 뒤바뀌었거나 알 수 없으면 인과가 성립하지 않는다. 횡단조사가 인과를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요건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며, 종단조사와 실험설계가 필요해지는 자리다. 순서를 뒤집어 읽는 잘못을 역인과라 한다. 셋째, 외생변수의 통제(비허위성) — 두 변수를 함께 움직이는 제3의 변수가 없어야 한다. 셋 가운데 확보하기가 가장 어려우며, 무작위 배정이 있는 실험설계가 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작위 배정은 이름도 붙이지 못한 변수까지 두 집단에 고르게 흩어 놓기 때문이다. 세 요건을 갖추는 정도에 따라 설계의 힘이 달라진다. 순수실험설계가 셋을 가장 잘 갖추고, 유사실험설계는 무작위 배정이 없어 셋째 요건이 약하며, 횡단조사는 둘째와 셋째를 모두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설계를 고르는 일은 곧 어느 요건까지 확보할 것인가를 정하는 일이다. 실무에서는 셋을 다 갖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요령이 된다. 관련이 있다 · 변화가 있었다 · 비교집단보다 나았다 · 효과가 있었다고 볼 만하다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고, 그 간격을 넘어서 쓰지 않는 것이 정직한 보고다.
원인이라고 말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필요하다. 함께 움직이는 것을 본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무엇이 먼저였는지 알아야 하며, 뒤에서 둘을 함께 밀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까지 확인해야 한다. 셋 가운데 마지막이 가장 어렵고, 그래서 참여자를 무작위로 나누어 비교하는 실험설계가 인과 추론에서 그토록 강한 힘을 갖게 된다.
  1. 「A가 B의 원인이다」라고 하려면 세 가지 요건이 갖추어져야 하며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
  2. 요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인과가 아니라 관련(상관)까지만 말할 수 있다.
  3. 공변(상관) — 두 변수가 실제로 함께 변해야 하며 이것이 없으면 논할 여지도 없다.
  4. 공변은 가장 약한 요건이므로 이것만 확인하고 인과를 말하는 것이 대표적인 오류다.
  5. 시간적 선행 — 원인이 결과보다 먼저 일어나야 하며 순서를 알 수 없으면 성립하지 않는다.
  6. 횡단조사가 인과를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요건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7. 순서를 뒤집어 읽는 잘못을 역인과(reverse causation)라 부른다.
  8. 외생변수의 통제(비허위성) — 둘을 함께 움직이는 제3의 변수가 없어야 한다.
  9. 셋 가운데 가장 확보하기 어려우며 무작위 배정이 있는 실험설계가 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 설계를 고르는 일은 곧 어느 요건까지 확보할 것인가를 정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1. 공변만 확인하고 인과를 말하지 않는다. 함께 움직인다는 사실은 세 요건 가운데 가장 약한 하나일 뿐이다.
  2. 시간적 선행을 논리로만 가정하지 않는다. 「당연히 이쪽이 먼저」라는 판단이 틀리는 경우가 흔하며, 자료로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다.
  3. 역인과의 가능성을 빠뜨리지 않는다. 참여가 상태를 좋게 한 것인지 상태가 좋은 사람이 참여한 것인지를 늘 함께 따진다.
  4. 통계적 통제로 외생변수를 다 잡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재지 못한 변수는 통제되지 않으므로 무작위 배정이 있는 설계가 강하다.
  5. 세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결과를 인과의 언어로 보고하지 않는다. 「관련이 있다」와 「원인이다」는 전혀 다른 진술이다.
함께 변하는가무엇이 먼저인가제3의 변수는 없는가그제야 인과를 말한다
설계별로 갖출 수 있는 요건
설계공변시간적 선행외생변수 통제
**순수실험설계**확인확인 — 사전·사후무작위 배정으로 확보
**유사실험설계**확인확인 — 사전·사후약함 — 무작위 배정이 없다
**종단조사**확인확인 — 여러 시점통계적 통제에 의존
**횡단조사**확인확인 어려움통계적 통제에 의존
**사례연구**제한적맥락에서 추정확보하지 않는다

더 알아보기

셋째 요건이 가장 어려운 까닭

세 요건 가운데 외생변수의 통제가 결정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무엇을 통제해야 하는지 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자가 떠올린 변수는 재어서 통계로 통제할 수 있지만, 떠올리지 못한 변수는 재지도 못하고 따라서 통제할 수도 없다. 이것을 미측정 교란(unmeasured confounding)이라 한다. 여기서 무작위 배정의 힘이 나온다. 참여자를 우연에 맡겨 두 집단에 나누면, 이름을 붙이지 못한 변수까지 포함해 모든 특성이 두 집단에 고르게 흩어진다. 그래서 뒤에 나타난 차이를 처치의 효과로 돌릴 수 있게 된다. 무작위 배정이 인과 추론의 황금 기준으로 불리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다만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무작위 배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 필요한 사람에게 서비스를 주지 않는 것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고, 기관의 사정상 대상을 임의로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유사실험설계를 쓰고, 통제하지 못한 요인을 밝히며, 여러 시점의 자료와 비교집단으로 그 약점을 메운다.

실무에서 인과를 조심스럽게 말하는 법

현장의 평가에서 세 요건을 다 갖추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요령이다. 층을 나누어 보자. 관련이 있다 — 공변만 확인된 상태다. 「참여자와 비참여자 사이에 점수 차이가 있었다」까지 말한다. 변화가 있었다 — 사전·사후를 재어 시간의 축이 생긴 상태다. 「참여 뒤 점수가 낮아졌다」고 말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 저절로 좋아졌을 가능성(성숙)은 남는다. 비교집단보다 나았다 — 비교집단이 있으면 성숙과 외부사건의 상당 부분이 걸러진다. 「비교집단보다 더 크게 낮아졌다」까지 말할 수 있다. 효과가 있었다고 볼 만하다 — 무작위 배정까지 있으면 인과에 가장 가까워진다. 실무 보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이 층 가운데 어디에 서 있는지를 밝히고 그 이상으로 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통제하지 못한 요인을 한계로 적어 두면, 결론의 신뢰도는 오히려 올라간다.

0개

이 기출이 도움이 됐다면, 봄기출 앱에서도 공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