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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화에서 무엇을 잃는가
조작화는 추상적인 것을 잴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이지만, 그 과정에서 개념의 일부가 반드시 빠진다. 「빈곤」을 소득으로 조작화하면 자산과 부채, 부양 부담, 지역의 물가, 건강 상태에서 오는 지출이 빠진다. 소득은 같아도 삶의 형편이 전혀 다른 두 가구가 같은 값을 받는다. 「고립」을 접촉 횟수로 조작화하면 자주 만나지만 마음을 나눌 수 없는 관계가 지지로 계산된다. 「참여」를 출석 횟수로 조작화하면 와 있기만 한 사람과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이 같아진다. 이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 셋 있다. 첫째, 여러 지표를 함께 쓴다. 하나의 문항이 아니라 여러 문항으로 재고, 가능하면 서로 다른 종류의 자료를 겹친다 — 자기보고와 관찰과 기록을 함께 보는 식이다. 둘째, 잃은 것을 밝힌다. 논의에서 「이 연구는 빈곤을 소득으로만 조작화했으므로 자산과 부채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적는다. 셋째, 질적 자료로 보완한다. 수치로 담기지 않은 면을 면접으로 채우면 결론이 훨씬 두터워진다.
남의 척도를 가져다 쓸 때 확인할 것
실무 조사에서는 척도를 새로 만들기보다 이미 검증된 것을 가져다 쓰는 편이 낫다. 신뢰도와 타당도가 이미 확인되어 있고, 다른 연구와 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져다 쓸 때 확인할 것이 다섯 있다. 첫째, 개념적 정의가 맞는가. 같은 이름의 척도라도 전제한 개념이 다를 수 있다 — 「우울」 척도 가운데 어떤 것은 증상을, 어떤 것은 기분 상태를 잰다. 둘째, 대상이 맞는가. 성인용으로 개발된 척도를 노인이나 아동에게 그대로 쓰면 문항이 통하지 않는다. 셋째, 번역과 문화적 타당도가 확인되었는가. 외국에서 만든 척도는 한국어판의 신뢰도·타당도가 검증되었는지 봐야 한다. 넷째, 사용 허락과 비용. 저작권이 있는 척도는 허락이 필요하고 비용이 드는 경우도 있다. 다섯째, 점수의 해석 기준. 몇 점부터 어떤 상태로 보는지 절단점이 있는지, 그 기준이 우리 대상에 맞는지 확인한다. 이 다섯을 건너뛰고 문항만 가져다 쓰면, 숫자는 나오는데 그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말할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