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를 나누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시간이다. 한 시점에서 재는가, 여러 시점에서 되풀이해 재는가에 따라 횡단조사와 종단조사로 갈린다.
횡단조사(cross-sectional study) — 한 시점에서 한 번 자료를 모으는 조사다. 실태조사와 여론조사, 대부분의 설문조사가 여기에 든다. 여러 연령·집단을 한꺼번에 조사해 서로 견주는 것도 가능하다. 강점은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고 실행이 쉽다는 것이며, 한 시점의 분포와 관련을 정확히 그리는 데 맞는다.
한계는 시간의 축이 없다는 것이다. 두 변수가 함께 움직이는 것은 확인할 수 있어도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 없어, 인과관계의 요건인 시간적 선행을 확인하지 못한다. 또 한 시점의 자료로 변화를 말할 수 없다.
종단조사(longitudinal study) — 여러 시점에 걸쳐 되풀이해 자료를 모으는 조사다. 시간에 따른 변화와 그 방향을 볼 수 있고, 시간적 선행을 확인할 수 있어 인과 추론에 유리하다. 발달과 생애 과정, 정책의 효과처럼 시간이 걸리는 주제에 맞는다.
한계는 비용과 기간이다. 오랜 기간 자료를 모아야 하고, 조사 대상이 이사·사망·거부로 빠지는 표본의 상실(attrition)이 누적된다. 같은 사람에게 되풀이해 물으면 검사 효과로 응답이 달라지기도 한다.
종단조사는 다시 패널조사·경향조사·동류집단조사의 세 갈래로 나뉜다.
두 설계 사이에 놓인 형태도 있다. 소급적(회고적) 조사는 한 시점에서 조사하되 과거의 일을 되짚어 물어 시간의 축을 만드는 방식으로, 비용은 횡단조사에 가깝지만 기억에 의존한다는 약점이 있다. 실무에서는 이미 쌓인 기록을 시점별로 정리해 종단 자료처럼 쓰는 방법도 흔히 쓰인다.
02이해하기
한 번 재는 것과 여러 번 재는 것의 차이는 단순한 횟수의 문제가 아니다. 한 번만 재면 지금의 모습은 알 수 있어도 무엇이 먼저였는지 알 수 없고, 그래서 원인을 말하기 어렵다. 여러 번 재면 시간의 순서가 잡히지만 그만큼 돈과 시간이 들고 사람들이 중간에 빠져나간다. 어느 쪽을 고를지는 무엇을 알고 싶은가로 정해진다.
03핵심 포인트
조사를 나누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시간이며 한 시점인지 여러 시점인지로 갈린다.
횡단조사 — 한 시점에서 한 번 자료를 모으는 조사로 실태조사와 여론조사가 여기에 든다.
여러 연령이나 집단을 한꺼번에 조사해 서로 견주는 것도 횡단조사에서 가능하다.
횡단조사의 강점은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고 실행이 쉽다는 점에 있다고 정리된다.
한계는 시간의 축이 없어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며 변화도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인과관계의 요건인 시간적 선행을 횡단조사만으로는 확인하지 못한다.
종단조사 — 여러 시점에 걸쳐 되풀이해 자료를 모아 변화와 방향을 보는 조사다.
시간적 선행을 확인할 수 있어 인과 추론에 유리하다는 것이 종단조사의 강점이다.
한계는 비용과 기간, 그리고 대상이 빠져나가는 표본의 상실이 누적된다는 점이다.
종단조사는 다시 패널조사·경향조사·동류집단조사의 세 갈래로 나뉘어 쓰인다.
04한 줄 예시
05시험 함정
횡단조사의 결과로 인과를 말하지 않는다. 시간적 선행을 확인할 수 없으므로 「관련이 있다」까지가 정확한 진술이다.
여러 연령을 한 번에 조사한 것을 종단조사로 착각하지 않는다. 한 시점에서 모았으면 연령 비교를 하더라도 횡단조사다.
종단조사의 표본 상실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 남은 사람과 빠진 사람이 체계적으로 다르면 결과가 왜곡된다.
되풀이 측정의 효과를 잊지 않는다. 같은 사람에게 여러 번 물으면 문항에 익숙해져 응답이 달라질 수 있다.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종단설계를 무조건 피하지 않는다. 변화를 물어야 하는 주제에서는 횡단조사가 답할 수 없다.
06한눈에 보기
횡단조사와 종단조사
횡단조사
VS
종단조사
어느 쪽을 고를 것인가
물음
맞는 설계
이유
지금 얼마나 되는가
횡단
한 시점의 분포를 그리면 된다
집단 사이에 차이가 있는가
횡단
한 시점에서 함께 재어 견준다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달라지는가
종단
여러 시점의 자료가 있어야 한다
무엇이 무엇을 낳는가
종단 또는 실험
시간적 선행을 확인해야 한다
같은 사람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패널조사
동일인을 추적해야 한다
세대에 따라 다른가
동류집단조사
같은 시기 출생 집단을 따라간다
더 알아보기
횡단조사로 인과를 말할 수 없는 까닭
횡단조사에서 두 변수가 함께 움직이는 것이 확인되어도 인과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인과의 세 요건 가운데 둘을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회활동 참여가 많은 노인일수록 우울 점수가 낮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하자. 공변은 확인되었다. 그러나 시간적 선행은 알 수 없다 — 참여가 우울을 낮춘 것인지, 원래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더 참여한 것인지 한 시점의 자료로는 가릴 수 없다. 이것을 역인과(reverse causation)의 가능성이라 한다. 외생변수의 통제도 어렵다 — 건강이 좋은 사람이 참여도 많이 하고 우울도 낮을 수 있으며, 그렇다면 건강이 둘을 함께 움직인 제3의 변수다. 그래서 횡단조사의 결론은 「관련이 있다」까지가 정확하다. 다만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은 아니다 — 통계적으로 제3의 변수를 통제하는 방법이 있고, 과거의 사건처럼 시간 순서가 논리적으로 분명한 변수(출생 순위, 학력, 과거의 경험)라면 선행을 전제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도 결론은 신중한 표현으로 적는 것이 원칙이다.
표본 상실이 결과를 왜곡하는 방식
종단조사의 가장 큰 위협이 표본의 상실(attrition)이다. 단순히 표본이 작아지는 문제가 아니라, 누가 빠지는가가 무작위가 아니라는 것이 진짜 문제다. 빠지는 사람에게는 대개 공통점이 있다 — 건강이 나빠졌거나, 이사가 잦거나, 형편이 어려워졌거나, 조사에 지쳤거나, 상태가 크게 나아져 관심이 없어진 경우다. 그러면 남은 표본은 처음의 모집단과 다른 집단이 되고, 여기서 얻은 결과는 체계적으로 기울어진다. 프로그램 효과 연구에서 잘 안 되는 참여자가 먼저 그만두면 남은 사람의 평균이 좋아 보이는데, 이것을 효과로 읽으면 오류다. 줄이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연락 정보를 여러 개 확보한다 — 본인 외에 연락 가능한 사람을 함께 받아 둔다. 둘째, 조사 부담을 줄인다 — 문항 수와 소요 시간이 이탈을 크게 좌우한다. 셋째, 관계를 유지한다 — 중간에 결과를 알려 주거나 안부를 전하면 참여가 이어진다. 넷째, 빠진 사람의 특성을 분석한다 — 완전히 막을 수 없으므로, 남은 사람과 빠진 사람이 어떻게 다른지를 밝혀 결과 해석에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