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

실증주의·해석주의·비판사회과학·후기실증주의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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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방법은 무엇을 지식으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 위에 서 있다. 이 입장이 다르면 연구 물음도 방법도 달라진다. 실증주의(positivism) — 사회 현상도 자연 현상처럼 객관적으로 존재하며 관찰과 측정으로 밝힐 수 있다고 본다. 연구자는 대상과 분리되어 가치중립을 지키고, 일반화할 수 있는 법칙을 찾는다. 양적 연구, 가설 검증, 통계 분석이 여기서 나온다. 해석주의(interpretivism) — 사회 현상은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해 만들어 낸 것이므로, 밖에서 재는 대신 당사자가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본다. 일반 법칙보다 맥락 속의 이해를 겨누며, 연구자와 대상의 분리를 전제하지 않는다. 질적 연구, 심층 면접, 문화기술지가 여기서 나온다. 비판사회과학(critical social science) —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불평등한 구조를 드러내고 바꾸는 것을 연구의 목적으로 삼는다. 지식은 중립적이지 않으며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가를 묻는다. 참여행동연구와 여성주의 연구가 이 흐름에 있다. 후기실증주의(post-positivism) — 실증주의를 이어받되 완전한 객관성과 확실한 진리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관찰에는 이론이 스며들어 있고(관찰의 이론 의존성), 결론은 확률적이고 잠정적이며, 여러 연구가 쌓여 진실에 가까워질 뿐이라고 한다. 오늘의 양적 연구 대부분이 실제로 서 있는 자리다. 사회복지조사는 어느 하나에만 서지 않는다. 효과를 재는 자리에서는 실증주의의 방법을, 당사자의 경험을 이해하는 자리에서는 해석주의의 방법을, 구조를 바꾸려는 자리에서는 비판적 관점을 쓴다.
같은 현상을 두고도 무엇을 알아야 한다고 보는지가 갈린다. 밖에서 재서 법칙을 찾자는 쪽이 있고, 당사자가 그것을 어떻게 겪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쪽이 있으며, 아는 데서 그치지 말고 바꾸어야 한다는 쪽이 있다. 이 입장의 차이가 연구 물음과 방법을 정한다. 그래서 방법을 고르기 전에 자기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아는 편이 낫다.
  1. 조사방법은 무엇을 지식으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입장 위에 서 있다.
  2. 실증주의 — 사회 현상도 객관적으로 존재하며 관찰과 측정으로 밝힐 수 있다고 본다.
  3. 실증주의는 연구자의 가치중립을 전제하고 일반화할 수 있는 법칙을 찾는다.
  4. 해석주의 — 사회 현상은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본다.
  5. 해석주의는 일반 법칙보다 맥락 속의 이해를 겨누며 질적 연구로 이어진다.
  6. 비판사회과학 — 아는 데 그치지 않고 불평등한 구조를 드러내고 바꾸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7. 비판적 관점은 지식이 중립적이지 않다고 보며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가를 묻는다.
  8. 후기실증주의 — 실증주의를 잇되 완전한 객관성과 확실한 진리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9. 관찰에는 이론이 스며들어 있고 결론은 확률적이고 잠정적이라는 것이 그 핵심이다.
  10. 사회복지조사는 어느 하나에만 서지 않고 자리에 따라 다른 관점의 방법을 쓴다.
  1. 실증주의와 후기실증주의를 같은 것으로 놓지 않는다. 뒤의 것은 완전한 객관성과 확실한 진리를 부정하고 결론을 확률적·잠정적인 것으로 본다.
  2. 해석주의를 「양적 방법을 쓰지 않는 것」으로 축소하지 않는다.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입장의 차이다.
  3. 비판사회과학을 편향으로 몰지 않는다. 지식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전제 위에서 그 편향을 드러내 다루는 접근이다.
  4. 하나의 관점만 옳다고 정하지 않는다. 효과를 재는 물음과 경험을 이해하는 물음은 서로 다른 방법을 요구한다.
  5. 철학적 입장을 조사 기법의 목록으로 바꾸지 않는다. 입장이 먼저 정해져야 물음과 방법이 일관되게 선다.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어느 관점에 설 것인가물음의 형태가 정해진다방법이 정해진다
네 관점의 대조
관점무엇을 아는 것인가연구자의 자리방법
**실증주의**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법칙대상과 분리, 가치중립양적 연구, 가설 검증, 통계
**후기실증주의**확률적이고 잠정적인 근사완전한 객관성은 불가능양적 연구 + 다각적 검증
**해석주의**당사자가 만든 의미와 맥락분리되지 않는다질적 연구, 심층 면접, 문화기술지
**비판사회과학**구조를 드러내고 바꾸는 지식변화의 편에 선다참여행동연구, 여성주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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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주제를 네 관점으로 물으면

「노인 고독사」라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관점마다 전혀 다른 물음이 나온다. 실증주의는 「어떤 요인이 고독사 위험을 높이는가」를 묻는다. 변수를 정하고 자료를 모아 관계를 통계로 확인하며, 결과는 위험 요인의 목록과 그 크기로 나온다. 후기실증주의도 같은 물음을 던지지만 결론의 형태가 다르다 — 「이 표본에서 이런 관계가 확인되었으며, 다른 조건에서도 그런지는 더 확인해야 한다」로 잠정적으로 적는다. 해석주의는 「혼자 사는 노인은 자신의 삶과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는다. 심층 면접으로 당사자의 언어를 모으고, 「고독」이라는 말이 그들에게 무엇을 뜻하는지를 밝힌다 — 연구자가 고독이라 부른 것을 당사자는 「편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비판사회과학은 「무엇이 이 죽음을 개인의 문제로 만들었는가」를 묻는다. 고독사를 개인의 관계 실패로 규정하는 담론 자체를 살피고, 주거와 연금과 돌봄 제도의 배치를 드러내며, 당사자와 함께 연구해 제도의 변화를 겨눈다. 네 물음 모두 필요하며, 어느 물음을 던졌는지가 그 연구가 무엇을 볼 수 있는지를 정한다.

후기실증주의가 실무에 주는 태도

오늘의 양적 연구 대부분이 실제로 서 있는 자리가 후기실증주의이며, 이 관점이 실무에 주는 태도가 셋 있다. 첫째, 결론을 확률로 말한다. 「이 프로그램은 효과가 있다」가 아니라 「이 조건의 이 표본에서 효과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로 적는다. 겸손해 보이지만 실제로 더 정확한 진술이며, 다른 조건에 그대로 옮길 때 조심하게 만든다. 둘째, 관찰에 이론이 스며 있음을 인정한다. 무엇을 재기로 정한 순간 이미 어떤 이론을 전제한 것이다. 우울을 척도로 재기로 했다면 우울이 무엇인지에 대한 특정 관점을 이미 받아들인 셈이며, 그 척도가 놓치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셋째, 다각적으로 확인한다. 하나의 방법과 하나의 자료로는 진실에 닿을 수 없으므로 여러 자료원과 방법을 겹쳐 본다 — 질적 연구에서 말하는 삼각측량과 같은 발상이다. 실천가에게 이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근거를 찾아 쓸 때 그 근거가 어디까지 말해 주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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