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도의 구성

리커트·거트만·보가더스·의미분화 척도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척도는 여러 문항을 짜맞추어 하나의 속성을 재도록 만든 장치다. 문항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네 가지 대표 형식이 있다. 리커트 척도(총화평정척도)는 같은 방향을 재는 여러 문항에 「매우 그렇다~전혀 아니다」 같은 응답 칸을 붙이고 점수를 모두 더해 하나의 점수로 삼는다. 만들기 쉽고 신뢰도가 높아 사회복지 조사에서 가장 널리 쓰인다. 문항 하나는 서열이지만 합산 총점은 등간에 가깝게 다루며, 역방향 문항은 뒤집어 코딩한 뒤 더해야 한다. 거트만 척도(누적척도)는 문항을 강도 순으로 늘어놓아, 어려운 문항에 동의한 사람은 그보다 쉬운 문항에도 반드시 동의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총점만 보면 어느 문항까지 동의했는지 되짚을 수 있다. 이 성질을 얼마나 지켰는지 재는 값이 재생계수이며 보통 0.9 이상을 요구한다. 보가더스 사회적 거리척도는 특정 집단을 얼마나 가까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이웃·직장동료·혼인 같은 단계로 물어 편견과 사회적 거리를 잰다. 단계가 누적된다는 점에서 거트만과 한 갈래다. 의미분화척도(어의차이척도)는 「따뜻한―차가운」처럼 뜻이 반대인 형용사 쌍을 양 끝에 두고 그 사이 눈금에 표시하게 하여 대상에 대한 느낌을 잰다. 대상의 이미지나 정서적 반응을 재는 데 강하다. 네 가지는 무엇을 재느냐가 아니라 문항을 어떻게 짜느냐로 갈린다. 더해서 재면 리커트, 쌓아서 재면 거트만과 보가더스, 양 끝 사이에서 재면 의미분화다. 어느 형식을 고르든 척도는 만든 즉시 쓰는 것이 아니라 예비조사로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문항이 응답자에게 같은 뜻으로 읽히는지 확인하고, 모두가 같은 칸을 고르는 변별력 없는 문항을 걸러 내며, 문항끼리 얼마나 함께 움직이는지 보아 남길 것을 정한다. 이 다듬기를 건너뛰면 형식만 갖춘 채 신뢰도와 타당도가 받쳐 주지 않는 척도가 되어, 뒤의 분석이 아무리 정교해도 결과를 믿을 수 없게 된다.
같은 마음을 재더라도 자를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 리커트는 여러 문항의 점수를 모아 합계로 삼으니 저울에 여러 개를 함께 올리는 일에 가깝고, 거트만은 문항을 계단처럼 세워 어디까지 올라갔는지 보는 일이며, 보가더스는 그 계단을 남을 얼마나 가까이 들이는가로 만든 것이다. 의미분화는 반대말 두 개를 양 끝에 세우고 그 사이 어디쯤인지 짚게 한다. 이름을 외우기보다 이 네 가지 짜임을 그림으로 떠올리는 편이 오래간다.
  1. 리커트 척도는 같은 방향 문항의 점수를 모두 더해 하나의 점수로 삼는 총화평정 방식이다.
  2. 리커트를 쓸 때는 역방향 문항을 뒤집어 코딩한 뒤 합산해야 총점이 뜻을 갖는다.
  3. 거트만 척도는 문항을 강도 순으로 쌓아 총점만 보아도 어디까지 동의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4. 거트만의 누적성이 지켜진 정도는 재생계수로 재며 보통 0.9 이상을 요구한다.
  5. 보가더스 척도는 집단을 얼마나 가까이 받아들이는가를 물어 사회적 거리와 편견을 잰다.
  6. 의미분화척도는 뜻이 반대인 형용사 쌍 사이 눈금에 표시하게 하여 이미지와 느낌을 잰다.
  1. 리커트에서 역방향 문항을 그대로 더하는 것 — 총점이 서로 상쇄되어 신뢰도까지 무너진다.
  2. 거트만과 리커트를 뒤바꿔 아는 것 — 쌓는 것이 거트만, 더하는 것이 리커트다.
  3. 의미분화척도를 「형용사를 고르는 척도」로 아는 것 — 반대말 쌍 사이의 눈금에 표시하는 방식이다.
잴 속성을 정한다형식을 고른다문항을 만들고 다듬는다신뢰도와 타당도를 확인한다
네 척도의 짜임
척도짜는 방식재는 것
리커트여러 문항의 점수를 더한다태도·만족·우울 등 정도
거트만문항을 강도 순으로 쌓는다어느 강도까지 동의하는가
보가더스가까움의 단계를 쌓는다집단 간 사회적 거리·편견
의미분화반대말 쌍 사이에 표시한다대상의 이미지·정서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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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방향 문항은 왜 두고, 왜 뒤집어야 하는가

리커트 척도에 「나는 요즘 무기력하다」와 「나는 요즘 활기차다」를 함께 두는 것은 응답자가 아래로 죽 내려찍는 습관, 곧 묵종반응을 깨기 위해서다. 문항 방향이 섞여 있으면 생각 없이 같은 칸만 고르는 응답이 총점에서 드러나므로 자료의 질을 지키는 장치가 된다. 다만 채점 전에 역방향 문항의 점수를 반드시 뒤집어야 한다. 뒤집지 않고 더하면 우울을 재는 문항과 활기를 재는 문항이 서로 상쇄되어 총점이 가운데로 뭉치고, 문항 간 상관이 음수로 잡혀 크론바흐 알파까지 낮아진다. 신뢰도가 이상하게 낮게 나올 때 가장 먼저 확인할 자리가 바로 역코딩 누락이며, 문항 하나를 뺐더니 알파가 크게 오른다면 그 문항의 방향을 의심해 볼 만하다. 역방향 문항을 너무 많이 넣으면 응답자가 문장을 잘못 읽어 오히려 잡음이 늘기도 하므로, 전체의 서너 개 가운데 하나 남짓으로 두고 문장을 짧고 분명하게 쓰는 것이 안전하다.

거트만의 누적성이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

거트만 척도는 문항이 하나의 차원 위에 강도 순으로 늘어서 있다는 강한 가정을 둔다. 태도가 한 줄기로만 자라는 속성이라면 이 가정이 맞지만, 사람의 태도는 대개 여러 갈래여서 어려운 문항에 동의하면서 쉬운 문항에는 동의하지 않는 응답이 흔히 나온다. 이런 응답을 오류 응답이라 하고, 전체 응답 가운데 얼마나 적은지를 나타낸 값이 재생계수다. 그래서 거트만 척도를 만들려면 문항을 넉넉히 만들어 예비조사를 거치고, 누적을 깨뜨리는 문항을 걸러 내는 품이 든다. 만들기 까다로운 대신 총점 하나로 응답 형태까지 되짚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보가더스 척도가 오래 쓰인 것도 「이웃으로 받아들인다」와 「혼인으로 맞는다」 사이의 누적이 비교적 잘 성립하는 주제였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러 갈래가 섞인 속성을 억지로 한 줄로 세우려 하면 재생계수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데, 그것은 척도를 잘못 만든 것이라기보다 그 속성이 한 차원이 아니라는 신호로 읽는 편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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