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도

내용타당도와 액면타당도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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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도는 재려고 한 것을 실제로 재고 있는가를 묻는다. 한결같은지를 묻는 신뢰도와 달리, 타당도는 겨냥이 맞았는지를 따진다. 타당도는 하나의 값으로 나오지 않고 여러 갈래의 근거를 쌓아 판단하는 것이며, 그 갈래가 내용·기준·구성타당도다. 내용타당도는 척도의 문항들이 재려는 개념의 영역을 고르게 덮고 있는가를 본다. 우울을 잰다면서 기분에 관한 문항만 늘어놓고 수면·식욕·흥미 상실·집중 곤란을 빠뜨렸다면 개념의 일부만 재고 있는 것이다. 통계값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의 영역을 먼저 정의해 놓고 문항이 각 영역에 고루 걸치는지를 전문가가 판단한다. 그래서 개념 정의가 흐릿하면 내용타당도는 확보할 길이 없다. 액면타당도(안면타당도)는 문항이 겉보기에 그것을 재는 것처럼 보이는가이다. 전문가가 아니라 응답자나 일반인의 눈에 그럴듯해 보이는가를 묻는 것이어서 가장 약한 타당도로 다루어진다. 근거로서는 약하지만 쓸모가 없지는 않은데, 응답자가 문항을 엉뚱하다고 느끼면 성의 없이 답하거나 조사를 중도에 그만두기 때문이다. 둘의 갈림은 누가 무엇을 보고 판단하는가에 있다. 내용타당도는 전문가가 개념 영역의 대표성을 따지는 일이고, 액면타당도는 비전문가가 겉모습을 보고 받는 인상이다. 어느 쪽이든 통계로 확인되는 값이 아니라 판단에 기대므로, 논문에서는 자문한 전문가의 수와 배경, 문항을 고치고 걸러 낸 과정을 함께 적어 판단의 근거를 남긴다. 내용타당도가 무너지면 뒤의 어떤 통계도 그것을 메워 주지 못한다는 점이 이 갈래의 무게를 말해 준다. 문항이 개념의 한쪽만 재고 있으면 신뢰도는 오히려 더 높게 나오기 쉽고, 다른 척도와의 상관도 그 좁아진 범위 안에서는 그럴듯하게 나온다. 곧 빠진 영역은 자료 안에서 드러나지 않으며, 오직 개념 정의와 문항 배치를 맞대어 보는 사람의 눈에만 보인다. 척도를 새로 만들 때 문항 작성보다 영역 배분에 시간을 더 쓰라는 조언이 여기에서 나온다.
시험 문제로 생각해 보면 분명해진다. 한 학기 전체를 배운 뒤 치르는 시험인데 문제가 모두 첫 주 내용에서만 나왔다면 그 시험은 배운 것을 재지 못한다. 문항이 아무리 정교해도 범위를 고르게 덮지 못하면 소용이 없고, 이것이 내용타당도가 묻는 바다. 반면 문제지를 훑어본 학생이 「이 정도면 시험답다」고 느끼는 것은 인상일 뿐이어서, 그 느낌만으로는 범위가 고른지 알 수 없다.
  1. 타당도는 재려던 것을 실제로 재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며, 여러 근거를 쌓아 판단한다.
  2. 내용타당도는 문항들이 개념의 영역을 고르게 덮는지를 전문가가 판단하는 것이다.
  3. 내용타당도를 확보하려면 개념 정의와 영역 구분이 문항 작성보다 먼저 분명해야 한다.
  4. 액면타당도는 겉보기에 그것을 재는 것처럼 보이는가에 대한 비전문가의 인상이다.
  5. 액면타당도는 가장 약한 근거이지만 응답 성의와 중도 포기에 실제로 영향을 준다.
  6. 둘 다 통계값이 아니라 판단에 기대므로, 자문 과정과 문항 수정 이력을 함께 적는다.
  1. 내용타당도를 통계로 계산하는 값이라 여기는 것 — 개념 영역에 대한 전문가 판단이다.
  2. 액면타당도를 내용타당도와 같은 것으로 아는 것 — 보는 사람과 보는 대상이 다르다.
  3. 개념 정의를 건너뛰고 문항부터 만드는 것 — 덮어야 할 영역이 없으면 대표성을 따질 수 없다.

내용타당도와 액면타당도

내용타당도

전문가가 개념 영역의 대표성을 따진다. 개념 정의와 영역 구분이 앞서야 한다. 문항이 한쪽에 몰리면 확보되지 않는다.

액면타당도

비전문가가 겉보기에 받는 인상이다. 가장 약한 근거이지만 응답 성의와 중도 포기에 영향을 준다.

타당도의 갈래
갈래묻는 것확인 방법
내용타당도개념 영역을 고르게 덮는가전문가 검토, 영역별 문항 배치 확인
액면타당도그럴듯해 보이는가응답자·일반인의 인상
기준타당도다른 잣대와 맞아떨어지는가기준변수와의 상관
구성타당도개념 구조대로 움직이는가수렴·판별 확인, 요인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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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영역을 나누는 일이 곧 내용타당도의 절반이다

내용타당도를 확보하는 작업은 문항을 고르는 데서 시작하지 않고 개념을 몇 개의 영역으로 나눌 것인가를 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노인의 삶의 질을 잰다고 하면 신체 건강, 정신 건강, 경제 상태, 사회적 관계, 주거와 환경처럼 영역을 먼저 세우고, 각 영역에 몇 문항씩 둘지 배분한 뒤 문항을 만든다. 이 배분표가 있어야 어느 영역이 비었는지, 어느 영역에 문항이 몰렸는지 눈에 보인다. 배분표 없이 문항부터 모으면 만들기 쉬운 문항이 있는 영역에 자연히 쏠리고, 재기 까다로운 영역은 통째로 빠진 채로 척도가 완성된다. 전문가 자문도 이 배분표를 놓고 해야 실질적인 검토가 되며, 문항만 늘어놓고 「적절한지」를 물으면 문장 표현을 다듬는 조언에 그치기 쉽다.

액면타당도가 약하다면서도 챙기는 까닭

액면타당도는 겉모습에 대한 인상이므로 그 자체로는 척도가 옳다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실무에서 챙기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응답의 질이다. 지원 신청을 하러 온 사람에게 관련 없어 보이는 문항을 길게 물으면 성의 없는 응답과 중도 포기가 늘어, 결국 자료가 줄고 남은 자료도 흔들린다. 둘째는 협조와 신뢰다. 기관과 이용자에게 조사의 취지를 납득시켜야 하는 자리에서 척도가 엉뚱해 보이면 조사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다. 다만 반대로 액면타당도를 일부러 낮추는 경우도 있는데, 응답자가 무엇을 재는지 알면 답을 꾸미기 쉬운 민감한 주제에서는 의도를 감춘 문항을 쓰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액면타당도는 연구 설계상의 선택이지 타당도의 증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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