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신뢰도의 뜻과 재검사법·대안양식법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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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는 같은 것을 되풀이해 재었을 때 얼마나 같은 값이 나오는가, 곧 측정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말한다. 무엇을 재고 있는지를 묻는 타당도와 달리, 신뢰도는 재는 일 자체가 흔들리지 않는가만 따진다. 그래서 신뢰도가 높다는 말은 그 도구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한결같다는 뜻이다. 신뢰도를 재는 방법은 크게 셋이며, 이 장에서는 시간을 두고 두 번 재는 방식 둘을 본다. 재검사법은 같은 사람에게 같은 척도를 시간 간격을 두고 두 번 실시해 두 점수의 상관을 본다. 절차가 단순하고 안정성을 직접 본다는 장점이 있으나 세 가지 약점이 있다. 앞 검사를 기억해 답이 닮아 버리는 주시험효과(검사효과), 그 사이에 응답자가 실제로 변해 버리는 문제, 그리고 두 번 만나야 하므로 드는 시간과 비용이다. 간격을 짧게 잡으면 기억이, 길게 잡으면 실제 변화가 끼어들어 간격을 정하는 일 자체가 판단이 된다. 대안양식법(복수양식법·동형검사법)은 내용과 난이도가 같도록 만든 두 벌의 척도를 각각 실시해 상관을 본다. 같은 문항을 다시 보지 않으므로 기억의 영향이 줄지만, 두 양식을 정말 같게 만드는 일이 어렵다는 것이 결정적인 부담이다. 두 양식이 어긋나면 낮게 나온 상관이 도구의 불안정 때문인지 양식 차이 때문인지 가릴 수 없다. 두 방법은 모두 두 번 재야 한다는 공통의 부담을 지며, 그 부담을 없앤 것이 한 번의 실시로 문항끼리를 견주는 내적일관성 방법이다. 어느 방법으로 구하든 신뢰도는 상관계수의 꼴로 0에서 1 사이의 값으로 보고되며, 1에 가까울수록 한결같다는 뜻이다. 다만 어느 값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고 척도의 쓰임에 따라 달라진다. 집단의 평균을 견주는 연구라면 조금 낮은 값도 견딜 만하지만, 한 사람의 점수로 개입 여부를 정하는 자리라면 훨씬 높은 값을 요구한다. 신뢰도는 도구가 지닌 고정된 성질이 아니라 그 도구를 특정 대상에게 특정 상황에서 썼을 때 나온 값이므로, 다른 척도에서 보고된 신뢰도를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아니라 내 자료에서 다시 구해 밝히는 것이 옳다.
저울이 믿을 만한지 알아보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같은 물건을 두 번 올려 보는 것이다. 두 번의 눈금이 크게 다르면 그 저울은 못 믿는다. 다만 사람을 재는 일에서는 두 번 사이에 사람이 변하기도 하고, 앞서 무엇을 답했는지 기억하기도 해서, 두 번의 값이 달라진 까닭이 저울 탓인지 사람 탓인지 가리는 일이 늘 따라붙는다. 재검사법의 간격을 정하는 고민이 바로 그 가리기이며, 그 고민을 피하려고 만든 것이 두 벌의 척도를 쓰는 대안양식법이다.
  1. 신뢰도는 되풀이해 재었을 때 같은 값이 나오는 정도, 곧 일관성과 안정성을 말한다.
  2. 신뢰도는 무엇을 재는가를 묻지 않는다 — 한결같음을 볼 뿐 옳음을 보장하지 않는다.
  3. 재검사법은 같은 척도를 시간 간격을 두고 두 번 실시해 두 점수의 상관을 본다.
  4. 재검사법의 약점은 주시험효과(기억), 그 사이의 실제 변화, 두 번 만나는 비용이다.
  5. 대안양식법은 내용·난이도가 같은 두 벌의 척도를 써서 기억의 영향을 줄인다.
  6. 대안양식법의 가장 큰 부담은 두 벌의 척도를 정말 동등하게 만들기 어렵다는 데 있다.
  1. 신뢰도가 높으면 좋은 척도라고 여기는 것 — 한결같이 엉뚱한 것을 재는 도구도 신뢰도는 높다.
  2. 재검사 간격을 아무렇게나 정하는 것 — 짧으면 기억이, 길면 실제 변화가 값을 흐린다.
  3. 대안양식의 상관이 낮을 때 곧바로 도구 탓으로 돌리는 것 — 양식 간 비동등일 수 있다.
척도를 정한다일정한 간격을 두고 다시 잰다두 점수의 상관을 구한다낮으면 원인을 가른다
두 번 재는 두 방법
방법하는 일약점
재검사법같은 척도를 두 번 실시해 상관을 본다기억(주시험효과)·실제 변화·비용
대안양식법동등한 두 벌을 각각 실시해 상관을 본다두 양식을 동등하게 만들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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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사 간격을 정하는 판단

재검사법에서 간격은 짧을수록 응답자가 앞서 무엇을 골랐는지 기억해 같은 칸을 다시 고를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게 얻은 높은 상관은 도구가 안정적이어서가 아니라 기억이 만들어 준 값이므로 신뢰도를 부풀린다. 반대로 간격이 길면 그 사이에 응답자의 상태가 실제로 달라져 상관이 낮아지는데, 이때의 낮은 값은 도구가 불안정해서가 아니라 재려는 속성이 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격은 재려는 속성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가에 맞춘다. 성격이나 가치관처럼 잘 변하지 않는 속성은 몇 주에서 몇 달을 두어도 되지만, 기분이나 스트레스처럼 하루 단위로 움직이는 속성은 애초에 재검사법이 잘 맞지 않는다. 보고서에는 간격을 반드시 적어야 하며, 간격이 적히지 않은 재검사 신뢰도는 해석할 근거가 없는 숫자다.

신뢰도가 높아도 쓸 수 없는 척도가 있다

신뢰도와 타당도는 서로 다른 물음이어서, 한결같이 틀리는 도구는 신뢰도만 높다. 눈금이 2킬로그램 어긋난 저울은 몇 번을 재도 같은 값을 주므로 재검사 신뢰도가 거의 완벽하게 나오지만, 그 값은 참값이 아니다. 사회복지 조사에서도 문항이 재려던 개념 대신 응답자의 언어 능력이나 사회적 체면을 일관되게 재고 있다면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신뢰도 계수는 척도를 쓸 수 있는지 판단하는 문턱일 뿐 결론이 아니며, 반드시 타당도 근거와 함께 보고해야 한다. 다만 순서로 보면 신뢰도가 먼저인데, 값이 마구 흔들리는 도구는 애초에 무엇을 재는지 따질 계제가 못 되기 때문이다. 신뢰도는 타당도의 필요조건이되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말이 이 관계를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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